2010년, 이여사의 집에서 떨어져 나와서 20살의 대학생의 생활을 시작했을 때,
처음으로 '재정'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.
원래부터도 용돈은 거의 받지 않고, 주말 아르바이트로 내가 쓸 용돈을 마련해서 살아왔지만
필요한 것이 있으면 즉각즉각 채워주는 엄마의 집이 아닌
기숙사 지붕 아래에서 내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조달해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오니
어쩔 수 없이 수입과 지출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했다.
거창할 것 없는 나의 첫 가계부는 아주 간단했다.
매 월 1일마다 각 카테고리별로 예산을 얼마씩 책정하고,
월말에 잔액을 모아서 다시 예산에 더해서 쓰는 것.
그렇게 6년여간 대학생활~독립생활 내내 알바로 벌었던 수입은 고스란히,
모두 지출이 되어 내 주머니에서 빠져나갔다.
그 뒤로도 뱅크샐러드와 같은 자동기입 가계부를 사용하면서
지출은 꾸준히 기록했지만, 여전히 수입과 같은 비율로 지출하면서
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을 참고하자면,
내 과소비 지수는 그야말로 '재정파탄 상태'
독립을 준비하고, 슬슬 결혼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서서히 마음이 조급해졌다.
현실감이 떨어졌던 것이라 생각한다.
20대 초반에는, '결혼하기 전이면 어떻게든 번듯한 직장 다니면서 돈 잘 벌겠지 그때가서 모으자' 라는
생각이 강했고, 현실과도 동떨어져 있었다.
가전제품 하나를 사려면 현금이 얼마 있어야 하는지, 내 월급대비 얼마가 나가는지도 전혀
따져볼 생각은 없었고 막연히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20대의 끝자락에서
이제 진짜 현실을 맞딱뜨려 부랴부랴.. 재정관리를 해 보고자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.
그래도 취직을 하면서, 최소한 저축을 시작하기는 했다.
월급을 받으면, 최소한 우선적으로 어떻게 급여를 분배할지- 까지는 생각했다.
매월 다이어리에 급여들어오기 일주일정도 전부터
우선이체할 곳들을 적어서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한 것 까지는 좋은데 ..
30살 끝자락에서 돌아보니 도대체 남는게 없다
1년 6개월동안 300만원 모아서 차 남은 할부를 일시불로 갚고 ..
차만 아니었어도 천만원은 모았겠다, 싶기도 하고 ...
어쨌든 !!!!!!
그래서, 2020년 10월부터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.
1. 사용 할 때 마다 작성하는 휴대폰 편한가계부 어플로 가계부 작성
2. 매 주 작성하는 주간 가계부 - 아이패드 굿노트
3. 매 월말 작성하는 월간 가계부 - PC 엑셀
이렇게 3 단계를 거쳐 10월, 11월, 12월 가계부를 꾸준히 써 보고자 한다.
과연 잘 할 수 있을까 ..
12월은 독립하는 달이니 지출이 클텐데,
목표는 간단하게 '12월에 가전은 현찰로 구매하기'에 도전해야겠다.
3개월 써 보고, 나에게 맞는 양식으로
2021년 가계부 양식을 만드는 것을 버킷리스트에 추가할 생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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